하울의 움직이는 성, 서정적 그림과 인생의 회전목마
- 영화
- 2022. 11. 6. 21:28

일본과 다른 해외의 반응
영화를 제작한 일본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다.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원령공주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면 해외에선 일본과 아주 대비되는 평을 보여준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노미네이트 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해외 영화 비평 사이트들을 살펴보면 메타크리틱에서 스코어 80을 달성했으며 로튼 토마토에서는 87%의 높은 신선도를 기록했다. IMDb에선 평점 8.2로 Top 250중에 139등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흥행을 달성하였다는 점에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평가되는 것 같다.
화려함과 슬픔이 묻어나는 주제곡(인생의 회전목마)
영화의 OST로 유명한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은 당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15년 가까이 함께해온 히사이시 조가 영화 사운드 트랙을 맡아 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처음 작곡했던 주제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 히사이시 조는 전에 생각했던 멜로디 중 하나를 연주했는데 바로 감독의 마음에 들게 되었고 주제곡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음악의 도입부에선 하나의 악기로 감정을 열고 바이올린과 함께 추가되는 악기들은 풍성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음악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욱더 웅장해진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공허함과 함께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주제곡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영화의 서정적인 그림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제곡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분위기나 편곡을 달리하여 극 중 다른 느낌을 주는 리프라이즈 방식을 영화 여러 장면에 사용해 다양한 버전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1986년 다이애나 윈 존스가 출간한 소설이 원작으로 그녀는 유년기부터 마법사와 같은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많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피난을 가는 등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책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남들보다 뛰어나 직접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고 작가가 된다. 그리고 '이어위그와 마녀' 등 여러 동화, 소설을 집필하였다. 그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에서 출간될 당시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로 제목이 변경되었으나 200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때 다시 원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쓰게 되었다. 소설은 총 3부로 출간되었는데 영화는 그중 1 부 Howl's Moving Castle를 모티브로 해 제작되었고 원작의 바람둥이 하울과 까탈스러운 소피, 아름다운 미녀이자 최종 보스 황야의 마녀는 정 반대의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원작자인 다이애나는 영화로 제작될 당시 미야자키 감독이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하는 등 좋은 평을 내렸다.
영화에 대한 평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그동안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때문에 감독의 기대치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여러 칭찬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의 압박 때문에 시간에 쫓겨 제작하게 되어서 그런 걸까, 개인적으로도 영화의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진다. 영화의 서사는 상당히 빈약하고 불필요한 부분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며 작품의 완성도도 미흡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 중 전개가 어색하게 흘러가는 부분에 의문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다. 특히 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영화의 중심 서사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처음 소피에게 저주를 거는 악당으로 등장했지만 갑자기 마력을 잃고 같이 성에 살게 되는 황야의 마녀를 보고 갸우뚱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전쟁을 아무 의미 없다 표현하는 점에서 미야자키 특유의 평화주의를 느낄 수 있고 하울과 소피가 하늘을 뛰어다는 장면 등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로 내면을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불후의 명곡만으로도 영화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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